LAD 프리드먼 사장, 로보트가 필요한 건 아닌가?

조성운 기자 2018-10-30 08:56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데이브 로버츠가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로봇이 필요한 것일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로버츠 감독의 장기계약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미국 LA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30일(한국시각) 프리드먼 사장이 로버츠 감독의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감독에 대한 장기계약 추진은 구단주 혹은 사장의 권리. 하지만 월드시리즈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나온 발표이기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이른바 좌우놀이를 고집했다. 내셔널리그 내에서는 그것이 통했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실패를 거듭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보스턴의 최강 전력과 함께 로버츠 감독의 라이언 매드슨-캔리 젠슨 등 마운드 기용이 주목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매드슨을 계속해 기용했고, 결국 실패를 맛봤다. 또한 잰슨에게는 2이닝 세이브를 연거푸 맡겼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지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리치 힐을 내려 결국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로버츠 감독은 패배 후 힐이 강판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혈질인 힐은 이를 격하게 거부했다. 교체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많은 논란거리를 만든 로버츠 감독의 장기계약이 논의되고 있는 것 자체가 LA 다저스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

로버츠 감독이 행한 수많은 실책성 교체, 그에 대한 선수 탓, 그 후 말 바꾸기 등은 프리드먼 사장의 지시라는 웃지 못할 루머까지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프리드먼 사장은 그 동안 경기가 열리는 현장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그렇게 팀을 떠났다.

물론 구단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권한은 사장에게 있다. 하지만 감독은 꼭두각시가 아니다. 세이버메트릭스가 발전했으나 무조건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강 전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전혀 자랑거리가 아니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구단에게 돈을 주는 팬들은 적당한 운영을 하며 매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만 만족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한다.

로버츠 감독은 최강 전력을 갖고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에 이어 작전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장기계약을 준비 중이다. 프리드먼 사장에게 능동적이고 유능한 감독은 필요 없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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