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트레이넨 붕괴… 멜빈 감독의 선택이 빚은 참사

조성운 기자 2018-10-04 13:01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밥 멜빈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지난 2016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각났을까? 오클랜드 어슬레티스 밥 멜빈 감독은 ‘최고 마무리’의 투입 시기를 잘 골랐어야 했다.

오클랜드는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에 위치한 뉴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7로 완패했다.

투타 양쪽에서 모두 완패였다. 오클랜드는 ‘오프너’ 리암 헨드릭스부터 타선의 집중력까지 모두 뉴욕 양키스에 패했다.

또한 밥 멜빈 감독의 마운드 기용 실책도 있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투입 시기.

멜빈 감독은 0-2로 뒤진 6회 페르난도 로드니를 투입했다. 하지만 로드니는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 2루타로 1점을 내줬다.

이후 멜빈 감독은 급히 트레이넨을 불펜에서 호출했다. 뉴욕 양키스의 델린 베탄시스가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것과 같은 모습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레이넨은 무너졌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루크 보이트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허용했다.

또한 멜빈 감독은 7회를 무사히 넘긴 트레이넨에게 8회까지 요구했다. 결국 트레이넨은 8회 스탠튼에게 1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트레이넨은 이날 2이닝 동안 무려 42개의 공(스트라이크 28개)을 던지며,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단 1개도 잡지 못했고, 볼넷 3개를 내줬다.

정규시즌 80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한 마무리 투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절하게 무너졌다.

이는 트레이넨을 탓할 수만은 없다. 멜빈 감독은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만 42개 이상의 공을 던진 트레이넨에게 8회까지 요구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오클랜드가 6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고 가정해도 뉴욕 양키스에게는 3이닝의 기회가 더 남아있었다. 너무 이른 투입이었다.

강수를 두려했다면, 6회 시작 시점에서 로드니 대신 트레이넨이 마운드로 올라갔어야 했다. 멜빈 감독은 단 2점 차에서 로드니를 택했다.

앞서 지난 2016년 벅 쇼월터 감독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고 마무리’ 잭 브리튼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해 논란을 일으켰다.

멜빈 감독은 이날 트레이넨을 기용하고도 계속해 실점했다. 기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기용할 시기를 잘 잡았어야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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