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머무른 주영훈이 세상을 떠난 부친의 마지막 고통을 뒤늦게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느낀 공포와 기억을 솔직히 털어놨다. ⓒ뉴시스
주영훈은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 지난 7월 겪은 응급상황 당시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주영훈의 맹장이 터졌는데 그가 못 느끼는 사이 피가 퍼져 패혈증이 온몸에 퍼졌다.
주영훈은 “검사했을 땐 (피가) 너무 많이 퍼져서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됐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술 전 아내(이윤미)가 수술 동의서에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영훈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사흘 간 입원해 있었다. 그 때 지난 3월 눈을 감은 부친이 떠올랐다.
중환자실의 환경은 육체적·정신적 고통 모두를 동반했다. 주영훈은 “통증이 너무 심해 잠을 잘 수 없었다. 진통제와 수면제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사흘 내내 깨어 있으면서 중환자실의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3일이었지만 아버지는 훨씬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다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가 얼마나 두려우셨을지,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영훈은 방송을 통해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희미해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겪은 고통을 통해 아버지가 겪었을 감정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아버지가 남긴 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더 깊이 기억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