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신고한 동성로 불법 주차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동성로 인도 주차 평일이라 50대 밖에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불법주차 차량들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 하루에만 102대 신고…총 1만 5466건
글쓴이 A 씨는 2023년 11월부터 비슷한 내용의 글을 커뮤니티에 올려왔다. 11월 현재까지 1만 5466건의 불법 주차 차량을 신고했다.
A 씨는 이날 불법주차 차량 50대를 안전신문고에 신고했고 지난 23일엔 102대를 신고완료했다고 밝혔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모두 동성로 도로 옆 인도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다. 시민들은 불법 주차차량 때문에 비좁은 틈으로 걸어가거나 틈마저 없을 경우 차도를 걷기도 했다. ‘소화전 5m 이내 주·정차 금지’ 등 소방법 자체를 위반한 차량도 있었고, 공용 주차장 바로 옆 인도에 세워둔 얌체 운전자도 있었다.
A 씨가 신고한 불법주차 차량 신고내역.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 씨는 불법 주차 근절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유모차를 끌고 인도를 지나가려는데 차량이 떡하니 서 있어서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며 “비켜달라 하니 차주가 ‘유모차를 차도로 내려서 지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 뒤로 인도에 불법 주차 차량만 보이면 전부 신고했고, 신고 차량들은 과태료를 물게됐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동성로 주변은 정말 불법 주차 차량 지옥인데 이런분들이 계셔서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 “대구 주민으로서 항상 답답했는데 이런 영웅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계속 신고해달라. 언젠가는 바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계속 신고하다가 협박 받으실 것 같아서 걱정이다”, “항상 몸 조심하시길 바란다” 등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