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2시간 만에 교통사고…“조상님이 지켜준 듯” [e글e글]

최강주 기자 2025-11-20 16:28

사진=중길이사과 제공


공터에서 점심을 먹던 해병대 군인들에게 사과를 나눠준 과일 도매업자가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무사했다. 그는 “좋은 일 덕분에 조상님이 지켜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1시 30분경, 중길이사과의 이중길 사장은 차량을 몰고 지나가다 공터에서 바닥에 앉아 점심을 먹는 해병대 군인들을 발견했다.

사진=중길이사과 제공


그는 군인들을 보자마자 과수원으로 돌아가 사과를 가지고 왔다. 신선한 사과 두 박스를 들고 다시 군인들에게 달려가 나눠준 것이다. 군인들은 “잘 먹겠다”고 화답했다.

이 씨는 동아닷컴에 “지나가는 길에 해병분들이 야전에서 중식을 드시고 계셨다. 고생하시는 해병분들 신선한 과일 잘 못 드실 것 같아 오늘 딴 사과를 먹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과일 도매업자가 공원에서 군인들에게 사과를 나눴다. 2시간 만에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큰 부상 없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중길이사과 제공


이후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이어졌다. 사과를 주고 난 뒤 2시간 만에 이 씨는 좌회전 도중 추월 차량과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상대 차량은 앞 범퍼가 크게 손상됐지만, 이 사장의 차량은 큰 훼손이 없었다.

이 씨는 “1초만 빨리 부딪혔으면 황천길 갈 뻔했다. 적재함에 부딪혀서 살았다. 좋은 일을 해서 조상님이 지켜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에 대한 인식과 존경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 “조상님이 도왔다 사과로 좋은 일 해서 복 받았다”, “착한 일 해서 큰 사고 피했다”, “사과 나눔의 선행이 두둑한 합의금으로 돌아왔다” 등 재치 있는 반응을 남겼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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