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아파트 갈등 또…“출퇴근 때 배송 금지” 갑론을박 [e글e글]

최재호 기자 2025-11-20 17:49

아파트 측이 택배기사들에게 요구한 사항.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아파트가 택배기사들에게 출퇴근 시간을 피해 배송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벽에 붙여 놓은 공지문이 공유됐다.

5가지 요구사항…“출퇴근 시간대 배송 금지”

공지문에 따르면 아파트 측은 입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5가지  사항을 준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사항에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해서 배송하기 △차고 2.6m 이하 지상 진입 금지 △승강기 문틈에 대차 및 물건 끼워 놓는 행위 금지 △승강기 버튼을 한 번에 여러 층 눌러 전용으로 사용 금지 △기타 입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 금지라고 적혀있다.

특히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누르는 행위는 입주민의 민원이 쇄도한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입구에 두고 찾아가라” VS “엘베 10분 기다리면 환장”

이 사안을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파트 입구에 집하장을 만들어 각자 찾아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럴 거면 배송을 시키지 마라”, “저걸 다 지키려면 택배가 늦게 도착한다. 갑질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파트 측의 요구안을 비판했다.

반면 아파트의 요구안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아침에 엘리베이터만 10분 기다리면 환장한다”, “크게 무리한 요청은 아닌 것 같다”, “24층 건물에 10개 층쯤 미리 눌러 놓고 문 막아 놓고 다 배송하고 오면 1층에서 기다리는 주민은 속 터진다”며 공감했다.

아파트 측과 택배기사간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 기사들에게 공동현관과 승강기 이용 요금을 받으려다가 ‘갑질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2023년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는 아파트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자 기사들이 정문에 택배를 쌓아두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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