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주차장에 뿌려진 나사못…CCTV 보니 섬뜩 [e글e글]

박태근 기자 2025-11-17 15:06

울산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외부인이 수십 개의 나사못을 반복적으로 뿌리고 달아나는 ‘나사못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 펑크 피해까지 발생해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배드림


울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누군가 수십 개의 나사못을 뿌리고 달아나는 일이 수개월째 반복돼 입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고의성이 뚜렷한 차량 테러”라며 대응을 촉구하고 있지만, 범인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 올해 초부터 반복된 ‘나사못 테러’… 수십 개씩 뿌려져

제보자 A 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올해 초부터 아파트 단지 주차장 입구나 주차된 차 앞에 누군가 고의로 뿌려놓은 것처럼 나사못이 수십 개씩 한꺼번에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사못의 양과 위치로 볼 때 단순 낙하가 아닌 ‘의도적 살포’라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울산광역시의 30년 된 구축 단지로 총 288세대가 거주 중이다. 일부 주민은 실제로 타이어가 펑크 나는 피해를 입어 불안은 더욱 커진 상태다.

● CCTV엔 외부인 포착…차량 향해 ‘뿌리고’ 사라져

CCTV 확인 결과 외부인이 단지에 들어와 주차된 차량을 향해 뭔가를 뿌리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A 씨는 “밤 시간대 정문으로 들어와 후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매번 4개 바퀴 아래를 확인하지 않고는 차량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단지를 지날 때마다 바닥과 차량 전방을 살피느라 일상적인 이동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사진출처=보배드림 


A 씨는 “경찰도 잡기 힘들다고 하는데, 한동안 잠잠하다가 얼마 전부터 또 같은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 관리사무소 긴급 공지…“출차 전 바닥 반드시 확인”

관리사무소는 공지문을 통해 “출차 전 차량 주변과 골목길 바닥을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즉시 경비실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범인이 외부인으로 확인된 만큼 단지 내 방범 강화와 경찰 수사 확대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CCTV 다 뒤지면 찾을 수 있을텐데 경찰의 의지가 없는것 아니냐”며 “카센터나 타이어집 등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