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 년 걸리는 부”… 머스크 초고액 부에 정면 비판
디즈니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왼쪽)가 부유세 강화를 촉구하며 일론 머스크(오른쪽)의 초고액 부와 보상 체계를 정면 비판했다. 게티이미지
● 워싱턴에 모인 부자들 “세금 더 부과하라”
24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애비게일 디즈니는 인터뷰에서 “특권이 지나치게 좁은 곳에 집중돼 있다”며 부유층 증세와 함께 디즈니랜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자산은 약 1억2000만 달러(약 1740억 원)로 추산된다.
디즈니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애국주의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 콘퍼런스에도 참석해 “과도한 부의 집중은 감당 능력이 가장 낮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전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초부유층에겐 더 걷고, 서민층의 부담은 덜어주는 방향의 세제 개혁안을 제시했다.
워싱턴 재무부 청사 인근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들은 의회에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 대상 추가세 신설 ▲연소득 4만5000달러 이하 저소득층 소득세 면제 ▲저임금 기업에 ‘페널티 세금’을 부과해 임금 인상을 유도하는 방안 ▲자본이득(투자 수익)을 노동소득과 동일한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 등을 제안했다.
● “과도한 부는 해롭다”…머스크 향해 직격탄
그는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1조 달러 이상 자산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평균 노동자가 1조 달러를 모으려면 1600만 년이 걸린다. 이는 인류가 존재한 시간보다 길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