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서 돈 버는 방송?”…디즈니, 인플루언서 규제 검토

김수연 기자2026-04-27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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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가 인플루언서들의 수익형 라이브 방송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안전 문제와 방문객 불편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디즈니 테마파크가 인플루언서들의 ‘수익형 라이브 방송’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디즈니랜드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허위 총격·폭발물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안전 문제와 방문객 불편이 부각되며, 라이브 스트리밍 금지 또는 제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는 테마파크 내 라이브 방송, 특히 수익이 발생하는 스트리밍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적용 대상은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논의의 배경에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발생한 소동이 있다. 당시 허위 총격·폭발물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대거 출동했지만, 조사 결과 실제 위협은 없는 ‘스와팅’ 사건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부 인플루언서가 현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즈니의 규제 논의에도 힘이 실렸다. 스와팅은 총격이나 폭발물 위협이 있는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해 무장 경찰을 출동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이 사건 이후 디즈니 내부에서는 “더 이상 용인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는 단순 촬영이 아닌 ‘수익형 방송’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후원금이나 광고 수익을 얻거나, 시청자가 요청한 상품을 대신 구매해 주는 ‘라이브 쇼핑’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 라이브 방송 논란 확산…불편·프라이버시 우려 커져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같은 행위는 테마파크 내 무단 상업 활동 금지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이용객들의 불만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큰 소리로 방송을 진행하거나, 촬영 장비로 동선을 막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일반 방문객의 경험을 해친다는 것이다.

전직 직원 역시 “일부 라이브 방송이 다른 손님들의 이용 경험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이용자들은 스와팅 사건을 계기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공원 분위기를 망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사생활 침해 문제를 지적하며 “휴가 중에도 모르는 사이 촬영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일반 이용자와의 구분이 쉽지 않아 실제 단속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이미 일부 해외 디즈니 테마파크는 규제를 강화한 상태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2022년 상업적 촬영과 공공 송출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했고, 파리 디즈니랜드도 최근 촬영 장비 사용 기준을 강화했다.

다만 미국 내 디즈니 테마파크에 대한 공식적인 정책 변경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테마파크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아온 콘텐츠 제작자들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