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면 못 탄다”…‘위키드’ 배우, 항공사 대응 논란

김수연 기자2026-04-27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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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배우 마리사 보드가 휠체어를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Marissa Bode.

배우 마리사 보드가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로 항공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사는 사과와 함께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People에 따르면 영화 ‘위키드’에 출연한 마리사 보드는 전날 틱톡을 통해 미국 항공사 서던 에어웨이즈 환승 과정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리는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첫 구간은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문제없이 이동했다. 그러나 환승을 위해 서던 에어웨이즈 게이트에 도착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직원은 “일어설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탑승을 거부했다는게 보드의 주장이다. 

직원들은 해당 항공기는 계단으로 탑승하는 방식이어서 이를 이용할 수 없으면 비행기에 못 탄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휠체어 무게도 문제삼았다고 한다.

틱톡 갈무리 @marissa_edob


보드는 “사전에 매니저가 항공사와 연락해 문제없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의자 문제나 부당한 대우를 겪는 일이 반복된다”며 “휠체어는 내게 자유를 의미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오히려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항공편 대신 차량으로 약 3시간 30분을 이동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항공사 측은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서던 에어웨이즈는 “해당 경험은 매우 유감이며 자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절차와 교육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드에게 직접 연락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항공사접근법(ACAA)에 따르면 항공사는 장애를 이유로 승객을 차별할 수 없으며, 탑승과 하차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다만 서던 에어웨이즈는 운송 약관에서 승객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28석 규모의 소형 항공기를 운항하는 만큼 관련 규정에 따라 기계식 리프트를 의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보드는 이후 추가 영상을 통해 “항공사 책임자가 연락해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위키드’ 실사판에서 주인공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