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애로부부’ 이상아마저 이혼 추천…‘선수’ 만나 새 출발? (종합)
곽현수 기자abroad@donga.com2020-08-25 09:06:00
24일 방송된 ‘애로부부’ 5회에는 현직 이혼 가사법 전문가인 이민정 변호사가 스튜디오를 방문한 가운데, 5MC와 함께 남편의 폭언과 무시를 겪어 온 40대 의사 아내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애로드라마’를 지켜봤다.
사연 신청자이자 ‘애로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은혜는 잘 나가는 피부과 의사로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15년째 결혼 생활 중인 남편에게 수시로 외모와 스타일을 지적받으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남편이 은혜와 현우의 밀회 현장을 급습했고, 현우가 떠나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남편이 은혜에게 장기간 먹인 다이어트 한약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은혜는 남편에게 “와이프 외모가 목숨보다 더 중요한 남편이랑은 못 산다”며 이혼을 통보했다. 이혼을 결심한 은혜는 아직도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 현우와 새 출발을 해도 될지를 고민 중이었다.
이 기막힌 이야기에 MC 홍진경은 “부정행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바람피운 아내일 뿐일, 저 분의 불쌍한 상황과 마음만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에 양재진은 “남편과 ‘선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고 말했고, 이상아는 “나이 차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이용진은 “이혼 소송으로 가게 된다면 아내 쪽이 과연 유리할까요?”라고 이민정 변호사에게 물었다. 이 변호사는 “언어폭력과 무시를 당한 기간은 아내가 길지만, 남편은 결정적인 불륜 증거를 확보하고 있어서 소송에서는 아내가 더 불리하다”며 “지금이라도 소송할 생각이 있다면, 주변인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진술서를 받거나 남편의 폭언을 녹음하는 등의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불륜의 증거’에 대해 이 변호사는 “형사상 간통죄 폐지 전에는 결정적인 ‘잠자리 증거’가 필요했지만, 민사나 가사에서의 부정행위 개념에는 단순 애정 행위까지 포함돼 위자료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속터뷰’ 코너에는 ‘미스트롯’ 출연으로 ‘아이돌 같은 아이둘’이라는 별명을 얻은 트로트 여신 하유비가 헤어디자이너 남편 김동헌과 동반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남편 김동헌으로, 그는 “제가 외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한데, 아내가 ‘미스트롯’에 출연한 뒤 정말 불량해졌다”며 “회식한다고 아내가 나간 뒤 새벽 5시에 눈을 떴는데 집에 없고 연락도 없다”며 서운해 했다. 또 그는 “아내가 아침까지 연락이 안 되고, 전화기는 꺼져 있어서 SNS로 아내 행방을 안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유비는 “저한테는 10년 만의 첫 사회생활이라, 동료들과 얘기하면 힐링도 되고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또 SNS에 같이 있던 사람과 장소가 다 공개됐으니 나는 떳떳하다”며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안 한 게 아니라, 애들과 잘까 봐 안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남편 쪽에서는 “유부녀가...새벽 5시에 SNS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연락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하유비는 “거기서 유부녀가 왜 나와?”라며 어이없어했다.
또 하유비는 “남편도 회식하면 어린 여직원들이랑 술 먹고 놀고는 차에서 잠들어서 내가 찾으러 다닌 것만 수십 번이다. 그러면서 배터리가 잠깐 꺼진 나한테 연락 안 된 게 이혼사유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하유비는 “나는 힘들다는 말 한 번 안 하고 집에서는 10년간 독박육아, 나가서는 남편 헤어숍에서 똑같이 일하고 살았다”며 “그런데 나한테 월급도 안 줬고, 심지어 매장에 있던 돈도 분양 사기로 다 날리지 않았느냐”고 남편에게 작심한 듯 일침을 가했다.
남편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얘기 꺼내면 이렇게 싸움이 나니 제가 ‘을’로 살고 있다”고 말했고, 하유비는 “내가 훨씬 더 심한 ‘을’이었다”며 억울해 했다. 또 하유비는 “남들이 ‘아내가 돈도 잘 벌고 예쁘기까지 하다’고 칭찬하면 남편은 ‘하루만 살아 보라’며 습관적으로 나를 깎아내린다”고도 서운함을 폭발시켰다.
이용진은 “마치 ‘연락하지 말고 실컷 놀아라’라고 하고서는, 아내가 나간 뒤 휴대폰만 쳐다보는 그런 남자가 떠오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상아는 “나는 내가 미친 듯이 좋아하면 상대방을 막 잡으러 다니는 스타일인데, 문제가 좀 심각한가?”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양재진은 “어릴 때 그러는 것”이라며 웃었고, 이상아는 “저도 어릴 때 그랬다고요”라고 항변했다. MC들의 치열한 갑론을박 속에 ‘에로지원금’ 100만원은 남편에게 돌아갔고, 승리를 자신하던 하유비는 “충격적이다”라며 좌절했다. 남편 김동헌은 환호하며 “다시 뜨거워지도록 하겠다”고 말해 나름의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사진제공=채널A, SKY 애로부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