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이성미 “母가 네 명, 친엄마 이젠 만나고 싶지 않아”

조유경 기자2020-03-10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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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성미가 자신의 과거사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9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개그우먼 이성미가 출연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해 환갑을 맞았다는 이성미는 “친모가 나를 낳고 3개월 만에 떠났다. 아버지가 날 키우셨고 단 한 번도 친모를 본 적이 없다”라며 “어렸을 때는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런데 내가 아이를 낳아보고 나니 ‘어떻게 내 자식을 놓고 떠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무치게 그립다가 원망스러웠다. 이젠 가슴 한 구석에 묻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친모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알려고 하지 마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미안하지만 아마 원치 않은 자식이었을 수도 있다. 어머니는 집을 나와서 다른 집에 시집 갔을 것 같다”라고 했고 이성미 역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성미는 자신에게 네 명의 엄마가 있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친모를 비롯해 세 명의 엄마가 더 있었다는 것. 이성미는 “새 엄마는 그냥 싫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내게 잘해주면 ‘오버 하지마, 나도 엄마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첫 번째 새 엄마가 오래 계셨다면 좋았을 것 같다. 첫 번째 새 엄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돌아가셨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엄마는 3년을 함께 살다가 떠나셨고 다음 엄마는 내가 대학에 가고 27살 정도에 만났다. 나를 키워준 첫 번째 새 엄마와 닮으신 분이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미는 엄마가 가장 그리웠을 때가 출산 했을 때라고. 그는 “엄마가 산후조리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또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 엄마가 뭐 해줬다’라고 하면 난 할 말이 없었다. 엄마의 손길이 뭔지 생각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친엄마를 내일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나”라고 묻자 이성미는 “이젠 안 만나고 싶다. 만나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 60년간 엄마 없이 살았던 게 익숙했고 엄마를 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움이 미움으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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