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심해어’ 돗돔, 부산서 5마리 한꺼번에 잡혀…日지진 여파?

김수연 기자2026-04-23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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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에서 잡힌 심해어 돗돔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광효 선장/ 김광효 선장 제공

부산 인근 해역에서 희귀 심해어 돗돔이 하루 사이 5마리 포획됐다. 연간 포획량이 수십 마리에 그치는 ‘전설의 심해어’가 한번에 다량으로 잡힌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지진 전조설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부산에서 출항한 낚싯배가 돗돔 5마리를 연달아 끌어올렸다. 돗돔은 수심 약 500m 전후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대형 어종이다. 국내에서는 한 해 약 30마리 안팎만 포획될 정도로 개체 수가 적다.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에 잡힌 개체 가운데 가장 큰 돗돔은 길이 165cm, 무게 약 90kg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현장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보태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례적인 출몰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지진과의 연관성을 거론하고 있다. 최근 일본 나가노현 일대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지각 변동이 해양 생물의 이동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에도 심해 어종의 이상 출현을 자연재해의 전조로 해석하는 시각이 존재해 왔다.

부산 앞바다에서 하루 사이 잡힌 희귀 심해어 돗돔 모습/ 김광효 선장 제공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심해어 출현과 지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역시 지진과 직접적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해양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 변화로 수온과 해류가 달라지면서 심해 어종의 서식 수심이 이동하거나 산란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먹이 활동을 위해 연안 가까이 접근했다가 포획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해양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