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지은 건물, 새것보다 훨씬 예뻐

celsetta@donga.com 2016-11-09 16:18
오로지 '쓰레기'만으로 건물을 짓는 게 가능할까요? 일본 토쿠시마현 산골에 자리잡은 카미카츠 마을에는 버려진 물건들로만 만들어진 집이 있습니다.

건축가 나카무라 히로시와 NAP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카미카츠 공동 하우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벽면 한 쪽을 다양한 디자인의 창문으로 채워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 이 건물은 전부 버려진 물건들과 폐자재를 재활용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동하우스는 세계 곳곳의 멋진 건축물을 뽑는 건축상인 WAN Awards '지속가능한 건축물' 부문에서 올해의 우승작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공동하우스 안에는 바(bar)와 양조장은 물론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바닥 타일은 물론 천장의 조명까지도 모두 쓰레기를 재탄생시켜 만든 것인데요. 색색의 유리병으로 된 샹들리에는 보기에도 참 아름답습니다.

이 마을은 2003년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선언을 했습니다. 철저한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마을 안에서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선언 뒤 마을 사람들은 쓰레기를 35종류로 분리하고, 쓰레기 수거차도 운영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이 마을에서 나온 쓰레기의 80%가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100% 재활용입니다.

카미카츠 마을 사람들은 2020년까지 소각장과 매립장을 모두 없애는 게 목표라고 하네요. 환경보호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주민들, 단결력과 실행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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