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돌보는 열두 살 리트리버 할아버지

29STREET
29STREET2020-03-03 17:51:34
공유하기 닫기
강아지 나이로 열두 살, 사람 나이로 치면 70대 황혼기에 육아 재미에 푹 빠진 골든 리트리버가 있습니다. 미국 델라웨어에서 주인 모건 맥켄지(Morgan Mckenzie·30)씨와 함께 사는 개 팩스턴(Paxton)입니다. 팩스턴과 아기 고양이의 따뜻한 우정 이야기는 최근 피플, 더 도도 등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맥켄지 씨 인스타그램(@pollyandpax)

견주 맥켄지 씨는 지난해 9월 어느 쌀쌀한 날 밤, 문 밖에서 아기 고양이가 애처롭게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밖으로 나가 보니 나무 밑동에 이제 겨우 눈을 뜬 아기 고양이가 홀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습니다. 일단 고양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얼른 주워들고 집 안으로 들어와 몸을 녹여주자 반려견 팩스턴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맥켄지 씨에 따르면 팩스턴은 고양이를 핥고 품어 주며 헌신적으로 돌보았다고 합니다. 부모나 손윗형제처럼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몸짓이었다는데요. 아기 고양이는 폴리(Polly)라는 이름을 얻고 맥켄지 씨네 가족이 되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 고양이는 시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앞을 잘 볼 수 없는 상태인데, 팩스턴은 폴리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행여라도 아기가 다치지 않도록 섬세하게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 팩스턴의 사랑을 느꼈던 것일까요. 쑥쑥 자라난 폴리는 팩스턴을 졸졸 따라다니는 ‘껌딱지’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맥켄지 씨는 두 녀석의 사랑스러운 일상 모습을 SNS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팩스턴은 폴리가 강아지인 줄 아는 것 같아요. 자기 동생이라고 여기나 봐요.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도 이 녀석들 덕분에 웃을 수 있답니다.”

29STREET 편집팀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