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손흥민의 10년 동행이 마침내 종료됐다. 손흥민은 박수 받으며 떠나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한다. 새 행선지는LAFC가 유력하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손흥민은 2일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친선경기(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 여름 내내 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손흥민 사가’는 아름다운 이별로 마침표가 찍혔다. 홍콩에서 지난달 31일 아스널(잉글랜드)과 ‘북런던 친선더비’를 마치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토트넘 동료들과 함께 한 손흥민은 2022년과 지난해에 이은 손흥민과 함께 한 3번째 한국 방문에서 이별을 직접 알렸다.
예기치 못한 소식은 아니다. 미국 ‘디애슬레틱’과 스페인 ‘아스(AS)’ 등에 따르면 손흥민과 LAFC는 협상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마침 토트넘의 몸값이 1500만~2000만 파운드(약 279억~372억 원)라는 사실도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공개됐고 지난달 초엔 스포츠동아가 손흥민과 LAFC와 ‘영상 미팅’을 한 정황을 직접 확인했다. ‘영상 미팅’은 협상의 첫 단계로,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카디시야(이상 사우디아라비아), 레버쿠젠(독일),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7월을 기점으로는 미국으로 정리된 상태였다.
물론 손흥민은 토트넘과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승이란 오랜 목표를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타이틀로 이뤘고, 정황상 계약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제2의 축구 인생까지 고려한 선택을 고민하면서도 자신의 청춘을 바친 팀을 배제할 수 없었다.
토트넘도 고민이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발 부상 여파로 활약이 예전에 비해 좋지 않았으나 손흥민처럼 세계적 명장들이 ‘월드클래스’로 인정하는 실력과 리더십은 물론 상업성과 마케팅 효과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선수는 드물다. 구단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고, 프리미어리그와 컵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 등 4개 대회에 도전할 프랑크 감독에게도 리더십을 가진 헌신하는 베테랑은 꼭 필요했다.
여의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