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프로그램 콘셉트에 충실했을 뿐'이라거나 '개그는 개그일뿐'이라는 오산(誤算)일까. 선을 넘고 싶다면 성인 전용 콘텐츠를 론칭하면 될일이다. 또 만약 어떤 남자 코미디언이 여자 인형을 가지고 여성 신체를 개그 소재로 삼는다면, 그는 이미 연예계에서 퇴출당했을 지도 모른다.
문제가 된 ‘헤이나래’는 CJ ENM이 론칭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와플(STUDIO WAFFLE)의 웹예능이다. '헤이나래'의 콘셉트는 19금 개그여신 박나래와 어린이들의 대통령 헤이지니가 만들어가는 동심 강제 주입 리얼리티다. 낯뜨거운 입담을 선보이는 박나래와 동심을 지켜야하는 헤이지니의 호흡이 재미를 유발한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수위를 이어가던 '헤이나래'가 결국 선을 넘었다.
또 박나래는 지난 23일 게재된 ‘헤이나래 EP.2’에서도 인형을 만지며 “너무 뒤가 T 아니냐” “아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지” 등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인형의 사타구니 쪽으로 팔을 밀어넣는 등 행동을 해 제작진이 인형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 영상들에는 '15세 관람가입니다' '어린이 시청 금지'라는 문구만 있을 뿐, 제작진은 영상 자체를 성인 전용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스튜디오 와플 측은 “구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구독자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 제작진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라고 사과했다.
불똥은 박나래가 진행하는 MBC '나 혼자 산다'에까지 튀었다. '나 혼자 산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 중인만큼 박나래가 직접 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