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택조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양택조는 2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월북한 어머니를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유명한 배우 故 양백명”이라며 “극단 배우이자 대표였고, 극작가이면서 연출가였다. 어머니도 그 당시 유명한 배우였는데 해방되고 내가 7살 때 북으로 넘어가셨다. 북에서 인민배우까지 되셨는데, 북한 돈 1원에 우리 엄마 사진이 나온다”고 밝혔다.
양택조가 태어난 당시 아버지는 33살이었고 어머니는 17살로 두 분의 나이차가 ‘16살’이었다고. 양택조는 “어머니와 같은 극단의 남자 배우가 어머니를 꾀서 해방되던 1945년, 북한에 가자고 했다더라. 7살 때 어머니와 헤어졌다. 마지막으로 나를 보려고 학교에 찾아왔었다. 수업이 끝날 때쯤 친구가 ‘너희 엄마가 찾아왔다’고 해서 나갔는데 운동장에 아무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나를 불러놓고 숨어서 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양택조가 이날 찾은 사람은 아버지의 작품의 연출을 맡기도 했던 국극 배우 김혜리. 2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환히 웃으며 반가워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