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벌랜더, 콜과 격차 벌려… AL 사이영상 독주 체제

조성운 기자 2019-09-02 06:09

저스틴 벌랜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이제 집안 싸움으로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 저스틴 벌랜더(36,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벌랜더는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벌랜더는 9이닝 동안 120개의 공(스트라이크 79개)을 던지며,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았다.

유일한 피출루는 1회 볼넷. 벌랜더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반 비지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26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퇴 처리했다.

특히 벌랜더는 0-0으로 맞선 8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벌랜더는 무려 120개의 공을 던지며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휴스턴 타선은 8회까지 토론토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경기는 0의 행진이 이어졌으나, 9회 아브라함 토로의 홈런으로 2점을 얻었다.

이에 벌랜더는 휴스턴의 2-0 승리를 이끌며,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과 2011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다.

벌랜더는 지난 2011년 토론토를 상대로 노히터 게임을 달성한 뒤 8년 만에 같은 팀을 상대해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7년 노히터 게임 상대는 밀워키 브루어스.

이로써 벌랜더는 시즌 29경기에서 193이닝을 던지며, 17승 5패와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35개와 257개다.

이는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 동료 게릿 콜(29)과의 격차를 벌린 것. 콜은 27경기에서 170 1/3이닝을 던지며, 15승 5패와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다.

콜이 오는 3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탈삼진은 앞서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투구 지표에서는 벌랜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미 평균자책점은 0.29로 벌어졌고, 이닝 역시 콜의 3일 선발 등판을 감안해도 10이닝 이상 차이난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틈이 확실히 벌어졌다.

저스틴 벌랜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벌랜더가 이대로 사이영상을 수상할 경우, 이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수년간 아쉽게 수상을 놓친 한을 풀게 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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