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돼 이송 중인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눈과 귀가 가려진 채 손에 수갑을 차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 사진을 공개하며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함에 탑승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을 공습하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사진 출처= 트루스소셜
미국이 2020년 기소한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밀매 의혹과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한 나라 정상을 마약 범죄자 다루듯이 군대를 투입해 체포한 미국의 작전에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유엔은 물론 유럽 동맹국인 프랑스에서도 “국제법 위반” 우려가 제기됐다. 의회 승인 없는 전격적인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지지층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 명분으로 마약 위협 제거를 내세웠지만 작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안보전략 아래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며 돈로주의(Don-roe Doctrine·도널드 트럼프와 먼로주의의 합성어)의 본심을 드러냈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19세기 먼로주의를 계승하고 중국 등의 영향력을 아메리카 대륙 중심의 서반구에서 차단하는 공세적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것이다. 또 “우리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건설했는데 사회주의 정권이 훔쳐갔다”며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이 베네수엘라 유전을 국유화해 손해를 본 미 석유기업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마두로 축출 작전으로 콜롬비아 쿠바 등 반미 좌파 정권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 공포가 확산되고, 아르헨티나 파나마 에콰도르 등 중남미 보수파 집권 현상인 ‘블루 타이드’ 바람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