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조성희 감독 “‘승리호’, 전세계 1위 신기해”

함나얀 기자2021-02-09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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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조성희 감독이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150여개 국에 공개됐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총 제작비 240여억 원을 투입한 한국 최초의 우주SF 영화다.

딸을 찾기 위해 뭐든 하는 김태호(송중기 분), 우주 해적단 출신 선장 장선장(김태리 분), 마약 갱단 두목 출신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분), 꿈꾸는 작살로봇 업동이(유해진 분)는 승리호에 올라 우주쓰레기를 청소한다. 기존 SF 영화와는 달리 평범한 한국인이 지구를 구하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원들은 우주선에서 된장찌개를 끓여먹고, 화투를 치며 시간을 보낸다. 또 로봇형 인간의 사교육을 걱정한다. 이 같은 한국적 정서를 녹인 SF영화가 넷플릭스에서 통했다.


‘승리호’는 개봉 3일차인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1위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희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공개하자마자 전 세계 관객 분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은 건 처음이다. 굉장히 신기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호’는 당초 지난해 극장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넷플릭스 행을 선택해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CG(컴퓨터 그래픽)과 사운드 등의 압도적인 규모로 봤을 때 스크린 상영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조성희 감독은 “즉각적으로 전세계 반응을 본다는 게 설렌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환경에서 볼 수 있고 시청 환경에 따라 극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공개에 기쁘고 감사하다”고 재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영화가 제작이 중단되거나 공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던 반면, ‘승리호’는 코로나19 감염자도 없었으며 작품도 무사히 공개됐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운이 좋았다. 중단도 없었고 코로나19도 무사히 지나갔다. 맘고생이 없진 않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재차 감사의 뜻을 밝혔다.


‘승리호’가 공개된 뒤 관람객들의 반응은 다소 갈리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캐릭터의 서사가 아쉽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조성희 감독은 “인물 서사에 대해서는 내 고민이 깊지 못했던 거 같다”면서도 “최선을 다했고 시나리오도 오랜 시간 썼다. ‘승리호’는 가족 오락 영화고 한국 영화로서 적지 않은 제작비로 많은 볼거리를 담아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온전히 담아내는 영화를 만들고자 해서 어떤 부분에선 미흡하게 보실 수도 있을 거 같다”며 “다음 영화에서는 더 잘 해보겠다”고 웃어보였다.

‘승리호’를 통해 첫 SF 장르에 도전한 조성희 감독. 하지만 ‘기존의 우주 SF 영화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일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성희 감독은 “관객분들이 ‘승리호’를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길 원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전했다. 조 감독은 “창 밖에 우주선이 날아다니는데 한국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낯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밖에 모든 부분들은 기존 SF와 너무 멀리 나아가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 영화 드라마들이 장르 확장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이 나오고 한국말을 하는 게 아무렇지 않아졌을 때 할리우드만큼이나 새로운 시도들의 영화가 많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첫 시도인 만큼 참고한 래퍼런스는 없었을까? 조성희 감독은 “구체적인 연도가 나오는 영화와 비교를 많이 해봤다. 다른 영화를 만들 때처럼 기술적 구현에 대해 많이 찾아봤다”며 애니메이션 ‘메모리즈’, ‘마크로스’ 시리즈와 영화 ‘공중전’을 언급했다. 조성희 감독은 “우주선 주격 장면은 빠르고 박력 있게 구현하고 싶었다. ‘마크로스’ 시리즈에서는 전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화려하게 움직인다. 가장 많이 참고한 영화다”라고 밝혔다.

가족극의 측면에서는 픽사의 ‘코코’를 참고했다고. 조성희 감독은 “‘코코’를 보고 잘 안 풀리던 시나리오가 돌파구를 찾았다. ‘코코’의 죽은 자를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가족적인 부분을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되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성희 감독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성희 감독은 “나도 정확히 아직은 알 수 없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승리호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 ‘승리호’뿐 아니라 많은 우주 배경 SF들이 기획되고 제작 중인 걸로 안다. 그런 작품들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