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있는 여친에 “오염됐다”…데톨 中광고 논란끝 퇴출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2026-06-24 18:07:00

문제가 된 데톨의 광고. 엑스 @manyapan 갈무리
23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 그룹의 데톨은 중국에서 5분 분량의 단편 드라마 형식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는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때가 타지 않은 깨끗한’ 배우자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전 여자친구를 “더럽다” “오염됐다”고 비난하며 “내 미래의 아내라면 그래선 안 된다”고 말한다.
● 성차별 논란 처음 아니었다…결국 ‘전면 재검토’ 선언
성 고정관념을 타파하겠다는 의도였지만, 누리꾼의 반응은 정반대다. 사람의 순결성을 제품의 살균 능력과 비교하려는 시도 자체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광고 내내 여성의 깨끗함과 순결함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판 엑스(X)인 웨이보에는 “정말 쓰레기 같은 광고다. 할 말을 잃었다“ “경영진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 뉴스레터 ‘아이 온 디지털 차이나’를 운영하는 마냐 코에체는 “남성 등장인물의 잘못을 부각하려는 의도였을지라도 메시지 전달 방식이 너무나 서툴러 상당한 혼란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데톨이 중국에서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톨은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그 여성은 결혼식 직전에 ‘반품’됐다.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 틀림없다”는 문구를 담은 광고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데톨이 중국에서 논란이 된 광고에 대해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낸 성명문. 뉴스1
향후 데톨은 광고 콘텐츠 제작 및 심의 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