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주엽, ‘학폭’ 의혹 법적대응 “사실무근” (전문)
정희연 기자shine2562@donga.com2021-03-15 00:00:00
전 창원 LG 감독 현주엽. 사진제공|KBL
현주엽 감독. 스포츠동아DB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H씨의 2년 학교 후배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H씨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H씨가 후배들을 단체 집합시키고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물론 장기판 모서리와 주먹 등으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언급한 정보를 토대로 H씨의 정체를 두고 현주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 사이 현주엽의 유튜브 채널에 댓글 사용이 중지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저녁 현주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문을 남겼다. 그는 30여 년 전인 학창시절, 당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자신 또한 단체 기합을 자주 받았다고 회상했다. 현주엽은 “농구뿐 아니라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시절”이라면서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법적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의사를 내비쳤다. 현주엽은 “이번 일로인해 상처를 받을 내 가족들과 나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 현주엽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현주엽입니다.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디.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힙니다.
현주엽 올림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