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 그루밍 성범죄 논란
이슬비 기자misty82@donga.com2021-02-03 10:26:00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는 2일(한국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릴린 맨슨은 내가 10대였을 때 나를 그루밍(Grooming: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성범죄 수법)하기 시작했고 수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며 “나는 세뇌당했고 복종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맨슨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치기 전에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폭로하려고 한다”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NS, Splash News
에반 레이첼 우드의 폭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국 의회 청문회와 인터뷰 등을 통해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했다고 밝혀왔다. 이에 그 상대가 마릴린 맨슨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1987년생인 우드는 19살이었던 2007년, 38세의 맨슨과 열애를 시작해 2011년 결별했다.
하지만 마릴린 맨슨은 전면 부인했다. “나의 예술과 삶은 오랫동안 논쟁이 돼 왔지만 최근 나를 향한 여러 주장은 현실을 끔찍하게 왜곡했다”면서 “항상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합의한 경우에만 친밀한 관계가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과거를 어떻게, 왜 잘못 언급하든지 내가 말한 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1994년 아역으로 데뷔한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에서 여왕 이두나 목소리를 연기했다. 마릴린 맨슨은 자신의 이름과 같은 록 밴드 보컬로 활동 중이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난해한 화장,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한편 맨슨을 향한 폭로가 쏟아지면서 최근 그의 앨범을 발표한 음반사 ‘로마 비스타’는 협업 중단을 선언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