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막장 탈피”…홍수아→서하준 ‘불새2020’, 16년만에 리메이크

정희연 기자2020-10-20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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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막장 탈피”…홍수아→서하준 ‘불새2020’, 16년만에 리메이크

미니시리즈 ‘불새’(2004)가 16년만에 아침 드라마 ‘불새2020’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이유진 작가가 직접 집필한 가운데 새로운 ‘불새’ 신드롬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SBS 새 아침 드라마 ‘불새2020’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출연 배우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과 더불어 이현직 PD를 대신해 김재홍 PD가 참석했다.



2004년 방송된 화제작 ‘불새’를 16년만에 리메이크한 ‘불새2020’는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이 역전된 후 다시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김 PD는 “기본적으로 원작이 가진 지은과 세훈이 재회한다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단순히 세월이 흘러서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줬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여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원작보다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좀 더 감성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의 임팩트가 컸고 팬덤 불새리안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불새리안들도 새로운 불새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었다. 기존 아침 드라마의 막장성을 탈피한 새로운 유형의 아침 드라마를 기획하고자 하는 방송사와 스튜디오S의 의지가 있었다. 작가님의 의지와도 잘 맞아떨어졌다”며 “아침 시간대에 하는 30분짜리 미니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 120부작이 되면서 장르적인 요소가 더해지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또 인물들의 깊이가 깊어질 듯”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영광스러운 명대사들을 굳이 똑같은 장면으로 단순 반복하는 것은 지양할 것 같다. 작가님이 대본을 쓸 때 본인에 이입되어서 다른 인물에게 말하듯이 쓴다. ‘불새2020’에서는 2020년 버전으로 새로운 명대사를 써주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리메이크작에는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이 출연, 故 이은주, 이서진, 에릭, 정혜영이 연기한 캐릭터를 맡았다. 네 배우 모두 원작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며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고백했다. 원작의 뜨거운 인기에 부담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먼저 홍수아가 연기하는 이지은은 첫부지 부잣집 딸이었지만 장세훈과 만난 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다시 비상하는 불새 같은 여자다. 홍수아는 “故 이은주 선배는 내가 정말 좋아한 배우였고 지금도 그리워하는 배우”라며 “‘불새’가 이은주 선배의 마지막 작품이었는데 내가 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故 이은주 선배의 반도 못 따라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진 캐릭터의 성향은 가지고 있으나 홍수아만의 이지은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작가님이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줬다”며 “원작의 이지은과는 다를 수 있다. 밝고 사랑스러운 면이 많아졌다. 홍수아의 이지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우는 극 중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흙수저 가구 디자이너 장세훈 역을 맡았다. 장세훈은 이지은과의 만남으로 인해 뜨거운 사랑의 불구덩이로 뛰어들게 되면서 그의 인생마저 흔들리게 된다. 이재우는 “출연하고 싶어서 내가 매달렸는데 잘한 것 같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원작의 이서진 선배가 장세훈 역할을 무게감 있게 연기해주셔서 나도 재밌게 봤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다. 많이 모자라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하준은 극 중 성격, 비주얼, 배경까지 모두 갖춘 로열 금수저 서정민에 캐스팅됐다. 서정민의 쌍둥이 형제 서정인도 1인 2역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서하준은 “어릴 때 원작을 너무나 즐겁게 봤고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크게 남아있다. 그런 작품에 함께한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며 “멋진 원작 ‘불새’에서 좀 더 입체적이고 색다른 모습을 추가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영린은 극 중 이지은의 친구 윤미란을 연기한다. 윤미란은 이지은을 향한 그릇된 열등감을 가진 인물로 첫 눈에 반한 장세훈에게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는 캐릭터. 박영린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욕심이 나서 선택했다”며 “정혜영 선배가 연기한 미란은 독보적이었다. 너무 잘해주셔서 부담됐지만 부담감을 잘 떨쳐내고 잘 해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불새’는 ‘엄마가 바람났다’ 후속으로 26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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