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물어보살’ 덕자 “3년 유튜브 수익 5억, 사기당했다”

홍세영 기자2020-09-01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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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덕자(본명 박보미)가 남모를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40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덕자가 출연했다.

덕자는 “발음이 좋지 않다. 혀가 짧아서”라며 “수술도 해봤지만, 혀가 기본적으로 짧다. 발음도 너무 안 좋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바보로 안다. 그래서 삶이 힘들다”고 말했다.

BJ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과거 회사원이었다는 덕자는 “거의 왕따 당했다. 화장실에서 김밥 먹고 그랬다”며 “회사 그만두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취업을 못 하겠더라. 집에서 혼자 술만 마시다가 너무 외로워서 술친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술친구 구하려는 느낌으로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1대 1 이런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한 명이 봤다.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두 명이 세 명이 되고 이러면서 점점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3년 차인 덕자는 수입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 한 5억 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번 돈 모두 사기당했다고. “사기는 일단 항상 당하고 있다”고 밝힌 덕자는 “불쌍한 이야기 하니까 어느 순간 다 주고 없더라. 그런 것도 너무 많고, 갚는다고 해서 줘도 연락도 없고”라고 말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연이어 상처를 받게 되니 급기야 ‘내가 주변 사람들을 나쁘게 만드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덕자는 “내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착한 사람들도 내 주변에만 오면 제가 사기꾼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내가 보니까 덕자가 너무 착하고 사람들 얘기 웬만하면 다 들어주고 이러다 보니까 자꾸 사기를 당하는 것 같다”며 거절하는 방법을 일러줬다. 그러면서 “거절할 수 있는 그 용기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덕자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발음 때문에 무시당하는 게 고민”이라는 것. 덕자는 “나는 돈 뺏기는 거 상관없다”고 말했고, 이수근은 자신의 일처럼 열을 내며 “안 돼. 그게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

바보 같다는 오해와 달리, 실제 덕자의 IQ는 높은 편이었다. 서장훈은 “만만하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유튜브의 방송을 보고 혹은 네 사연을 듣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덕자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점점 더 불쌍하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서운하다”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에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도시 여자’ 콘셉트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고. 덕자는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불쌍한 느낌의 이미지를”이라고 밝혔다.

서장훈은 “발음은 덕자 말고도 안 좋은 사람들 굉장히 많다. 그런데 내가 보니까 톤만 조금만 바꿔도 다를 것 같다. 왜냐면 10살 정도 남자 어린이 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 더 쉽고 만만하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해맑음을 조금 빼면 그렇게까지 만만하게 안 볼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덕자는 힘든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끝까지 밝음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지나칠 정도로 공손함에 MC들은 그것부터 고치라고 덕자의 변화를 응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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