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허지웅 암 완치 “응원+격려 부끄럽지 않은 좋은 어른 될 것”

홍세영 기자2019-05-15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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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암 완치 “응원+격려 부끄럽지 않은 좋은 어른 될 것”

혈액암(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투병 중인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암 완치 소식을 알렸다.

허지웅은 14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항암 일정이 끝났다. 이후 진행한 검사에서도 더 이상 암이 없다고 한다. 머리털도 눈썹도 다시 자라고 있다. 할머니를 위해 네잎클로버를 하나씩 모아 앨범을 만들었다가 이제는 형에게 필요할 것 같다며 보내준 분의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가장 힘들 때 내 글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었다며 이제 자신이 도움을 주고 싶다던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이런 격려와 응원을 받아도 될 만큼 좋은 인생을 살지 않았던 것 같다. 노력은 했었는데, 닿지 못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내내 그것이 가장 창피했다. 당장은 운동한다. 운동해도 괜찮다는 것이 기뻐서 매일 운동만 한다. 빨리 근력을 되찾고 그 힘으로 버티고 서서, 격려와 응원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어른이 되겠다. 고맙다”고 썼다.

그러면서 헬스장에서 운동 중인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허지웅은 거울 앞에서 듬직한 어깨를 드러낸 채 앉아 있다. 암 투병으로 이전보다 많이 야윈 모습이지만, 운동으로 건강을 더 빨리 회복하겠다는 허지웅의 의지는 확고하다.

허지웅은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혈액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당시 허지웅은 “악성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종류라고 한다. 붓기와 무기력증이 생긴 지 좀 되었는데 미처 큰 병의 징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확진까지 이르는 요 몇 주 동안 생각이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미리 약속된 일정들을 모두 책임지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어제 마지막 촬영까지 마쳤다.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말씀드렸듯이 나는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마음 속에 끝까지 지키고 싶은 문장 하나씩을 담고, 함께 버티어 끝까지 살아내자”며 “이기겠다.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소속사 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역시 “많은 분이 염려와 걱정을 하실 것이 우려되어 현재 허지웅의 건강 상태를 알린다. 허지웅은 최근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얼마 전 몸에 이상 증후를 느껴 병원에 방문했고,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이라는 진단을 받아 현재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현재 예정된 모든 일정을 모두 마쳤으며 치료에 전념하여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빠른 쾌유를 빌어주시길 바란다”며 “허지웅은 완치를 위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여러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후 꾸준히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 근황을 전환 허지웅은 이날 암 완치가 됐음 시사했다. 항암치료가 마무리됐고, 검사에서도 암과 관련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것이다. 허지웅은 항암치료 등으로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운동으로 다잡고 있다. 다만, 아직 방송 및 집필 활동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다음은 허지웅 SNS 전문

항암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후 진행한 검사에서도 더 이상 암이 없다고 합니다. 머리털도 눈썹도 다시 자라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위해 네잎클로버를 하나씩 모아 앨범을 만들었다가 이제는 형에게 필요할 것 같다며 보내준 분의 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 때 제 글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었다며 이제 자신이 도움을 주고 싶다던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격려와 응원을 받아도 될 만큼 좋은 인생을 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노력은 했었는데, 닿지 못했습니다. 병실에 누워있는 내내 그것이 가장 창피했습니다.

당장은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 기뻐서 매일 운동만 합니다. 빨리 근력을 되찾고 그 힘으로 버티고 서서, 격려와 응원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에스팀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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