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문자공개, 김웅 기자 “금전적 합의, JTBC 제안 거부”
전효진 기자jhj@donga.com2019-01-28 15:19:00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제공|JTBC
김웅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웅 기자 입장에서, 4개월간 채용 논의가 무산되자 손석희 대표이사가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다른 카드를 꺼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김웅 기자는 27일 손석희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오후 1시 43분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김웅 기자가 경찰에 정식 신고를 접수한 지 6일 만에 주고받은 문자다.
이에 김웅 기자는 같은 날 저녁 10시 20분 '일체의 금전적 합의, JTBC 측이 제안한 투자, 용역 거래 등 거부한다'는 답장을 보냈다.
손석희 폭행혐의 진실공방. 사진|MBN
손석희 대표이사와 김웅 기자를 둘러싼 폭행 의혹은 지난 24일 처음 불거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웅 기자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주점에서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얼굴을 수차례 폭행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진단서를 제출했다. 또 손석희 대표이사와 대화 내용 녹음 파일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 대표이사는 JTBC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손석희 대표이사는 김웅을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사(JTBC)는 이러한 손석희 대표이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석희 폭행혐의 진실공방. 사진|JTBC
그러나 같은 날 MBN ‘뉴스8’에서는 두 남성의 대화가 남긴 ‘손석희 녹취록(녹취파일)’이 공개됐다. 더불어 김웅 기자는 인터뷰 등을 통해 두 사람의 감정 싸움 발단이 된 2017년 교통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웅 기자에 따르면 손석희 대표이사 차량에는 여성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서도 손석희 대표이사는 '2017년 4월 쌍방 합의를 한 사안'이라며 "김웅 씨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고 했다.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반박,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JTBC는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에 대해선 추가 고소를 통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전했다.
손석희 대표 이사가 자신의 팬카페에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는 글을 게재하며 진실공방을 예고한 상황에서 김웅 기자의 문자 공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