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인 줄 알았는데”…제주 초등생 신고, 알고 보니 ‘오해’였다

황수영 기자2026-03-27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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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주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인·유괴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가운데, 이 중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은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주시 A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놀이터에서 접수된 유괴 미수 의심 신고를 조사한 결과,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파악됐다.

당시 초등학생 B군은 한 할머니로부터 “머리가 아파 잘 걷지 못하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고, 이후 해당 여성이 욕설을 하면서 상황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겁을 먹은 B군은 인근 관리사무소로 이동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사건을 공유하며 유사 상황 발생 시 즉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당시 여성은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도 학생의 불안감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주변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해당 여성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주민으로 특정했다. 조사 결과 그는 식사 후 복통 증세로 거동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했을 뿐, 차량 이동이나 강제 동행 시도 등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 진술과 달리 해당 여성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지 않고 자택으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 잇단 유괴 의심 신고에 교육당국도 대응 강화

앞서 지난 19일에도 제주시 도련이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초등학생 유괴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내사 단계에서 조사 중이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 C 양에게 한 할머니가 길을 물으며 동행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팔을 끌며 데려가려 했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됐다.

C 양이 소리를 지르려 하자 주변에 있던 차량이 해당 여성을 태우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25일 제주경찰청을 찾아 최근 도내에 발생한 초등학생 대상 유인·유괴 의심 사례와 관련한 학생 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통학로와 학교 인근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