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증권사 수수료만 16조…작년 보다 28% 증가

김영호 기자2026-03-26 14: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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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저물어가는 12월의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 불이 밝혀져 있다. 뉴스1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호조를 발판 삼아 10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9조6455억 원으로, 전년(6조9441억 원)보다 38.9% 급증했다. 이로써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2.1%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

● 날개 달린 국내 증시에 수탁수수료 37.3%↑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16조6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증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는 전년보다 37.3% 늘어난 8조6021억 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증권사가 보유 자본으로 거둔 이익인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국내 지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10조 원 이상 폭증했으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관련 손익은 도리어 2조6636억 원(19.9%)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 또한 헤지운용손실이 커지며 7조 원 넘게 줄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대출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영업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며 “대형사는 투자은행(IB) 및 자산관리 부문에서, 중소형사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 실적 호조에 재무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영업실적 호조에 따라 재무 규모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자산 총액은 943조900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0% 증가했다. 자기자본 또한 11.7% 늘어난 10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915.1%로 전년 말 대비 113.9%포인트 상승하며 모든 증권사가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886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11.6%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중동 상황과 주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