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판서 조깅한 장교 때문에…佛항모 기밀 좌표 노출됐다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2026-03-20 17:08:00

프랑스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 골 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 몽드에 따르면, 샤를 드 골호에서 근무하는 젊은 해군 장교가 지난 13일 오전, 약 262m 길이의 항모 갑판에서 36분간 조깅을 했다. 그는 운동 중 에 기록을 위해 켜놓은 운동 앱 ‘스트라바(Strava)’를 켜놨는데, 앱이 그의 위치를 읽으며 지중해에 있는 샤를 드 골호의 정확한 위치가 노출됐다.
● 항모 갑판 따라서 그려진 ‘운동 기록’ 그대로 공개
이 해군 장교는 항모 갑판을 오가며 조깅을 할 때, 이 스트라바 앱으로 운동량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워치로 측정된 위치 데이터가 그대로 업로드된 것이다. 실제로 그의 프로필엔 항모 갑판 윤곽을 따라 그려진 이동 경로와 운동 기록이 그대로 올라갔다.

엑스 @GrablyR 갈무리
기록이 공개될 당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시기로, 샤를 드 골호는 중동 정세 대응을 위해 지중해 인근에 배치된 상태였다. 함대 배치 자체는 이미 알려진 바 있으나, 작전 중인 함정의 정확한 실시간 좌표는 엄격한 군사 기밀이다.
● GPS 기록 앱에 ‘사막 내 비밀기지 위치’도 노출
앞서 2018년에는 스트라바가 사용자들의 이동 경로를 모아 보여주는 ‘활동 지도’ 기능을 공개하면서, 인적이 드문 시리아 사막 한 가운데에 위치한 비밀 군사 기지들이 노출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건을 ‘작전 보안(OPSEC)’ 수칙 위반으로 규정했다. 군 당국은 해당 장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전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 기기 사용 지침 및 보안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