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몰빵 공무원 “정부가 부양할 것”

황수영 기자2026-03-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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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금 3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빵 투자’했다고 밝힌 공무원 A 씨의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결혼 및 전세 자금 3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액 투자했다는 한 공무원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 및 전세 자금 3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1억5000만 원씩 투자했다는 공무원 A 씨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A 씨는 “1년 뒤 이 3억 원이 1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믿고 고민 끝에 투자했다”며 “상승장은 아직 초입 같고, ‘국장 뉴노멀’ 시대에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는 삼성전자를 주당 19만9700원에, SK하이닉스를 100만2000원에 각각 약 1억5000만 원어치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내 증시 폭락에…“괜찮은 거 맞냐” 댓글 쏟아져

하지만 이후 중동 전쟁 등 악재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8만 원, 9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괜찮은 거 맞냐”, “살아 있냐” 등 A 씨의 상황을 묻는 댓글이 잇따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한 네티즌은 “네가 글 쓴거 보고 용기 내서 샀는데 목요일 최고점에 다 샀다. 평단이 더 높다”고 하소연하자 A 씨는 “버텨라.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도 코앞이라 정부가 부양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조정이 나오는 것뿐이라 하루하루 주가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른바 ‘존버(끝까지 버티기)’ 의지를 드러냈다.

● “투자인가 도박인가”…엇갈린 반응


온라인에서는 투자 판단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결혼 자금이나 전세금처럼 용도가 정해진 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아넣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힘내라”, “잘 버티길 바란다” 등 응원의 반응도 이어졌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4일 역대 최악의 폭락장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 전략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