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명품 자랑해?…“내가 더 짠돌이” 대륙 휩쓰는 ‘절약 경쟁’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6-03-04 16:41:46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명품 과시 대신 가성비 소비를 자랑하는 이른바 ‘역비교’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세제 2원·종이 190원…SNS서 벌어지는 ‘절약 배틀’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이전 세대처럼 부와 성공을 과시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삶의 어려움을 서로 비교하거나 가성비 소비를 자랑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SNS 도우인에서 ‘월 3000위안으로 살기’ 챌린지 영상이 확산하며 극한 절약 생활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진=도우인 갈무리
이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SNS에서는 대도시에서 월 3000위안(약 65만 원)으로 생활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절약 자랑 이어 ‘고충 공유’…중국 청년 문화 변화
젊은층 사이에서는 저렴한 소비 경험을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과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적극적으로 털어놓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 소득 정체·경쟁 심화…청년 소비 문화 변화
중국 매체 신민완보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이러한 현상이 소비 가치관 변화 때문이라고 답했다. 35%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행태가 단순한 취향 변화뿐 아니라 젊은층의 제한된 소득과 경제적 압박 등 현실적인 요인과도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광둥 지역 기업 전략가 구준후이는 “경제 구조가 변화하는 시기라 젊은층의 소득 잠재력이 높지 않다”며 “다만 여건이 된다면 젊은층 역시 여전히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시안교통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양쉐옌 교수는 이러한 ‘역비교’ 문화가 젊은 세대의 냉정하고 자기풍자적이며 방어적인 사회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