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과 오미연이 피보다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7일 방송된 KBS2 ‘같이 삽시다’에는 박원숙의 오랜 절친 오미연이 함께했다. 박원숙과 MBC 공채 탤런트 선후배 사이인 오미연은 “하늘같은 대선배였고 무서워서 옆에도 못 갔다”고 농담하며 “너무 인기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은 옆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원숙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져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해야 하던 시기, 운전을 가르쳐주며 가까워졌다는 오미연. 이에 박원숙은 “내 인생의 두 번의 큰 어려움은 다 결혼으로부터 있었다”면서 힘든 시기 오미연이 많은 도움과 위로를 줬다고 고백했다.
이에 안소영이 “언니도 반대로 (오미연이) 힘들 때 곁에 있어줬냐”고 물었고 박원숙은 “나는 철딱서니가 없나 보다. (오미연이) 교통사고로 엉망이 됐을 때 병원에 갔는데 남편이 다친 머리를 감겨주고, 둘이서 작은 밥통에 밥을 해먹더라. 교통사고를 당해서 힘들었을 텐데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고 회상했다.
오미연은 덤덤하게 “큰 사고였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포기했을 때”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교통사고, 강도사건 별 거 다 당하고 이민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언니도 행복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원숙은 오미연 따라 캐나다로 이민 가려고 관련 절차를 밟기도 했다고.
오미연은 “언니가 첫 번째 결혼이 무너지면서 분장실에서 눈물 흘리는 날이 많았다. 그 다음에도 과정을 내가 다 봤지 않냐”면서 “그 다음 결혼 때도 언니가 행복해야 할 때인데 되게 우울해 하더라. 그 와중에 언니 남편의 사업 관련 문제를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직접 물어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미연이가 얼마 전에 돈도 빌려줬다. 6000만원 넘는 급전이 필요해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빌려주더라”고 고마워했다. 오미연은 “언니가 어디 가서 돈이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 마침 쉬는 돈이 있었다. 언니는 꼭 갚을 사람이니까”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