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토너 출신 이봉주가 원인불명의 난치병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설의 마라토너 이봉주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허리 경련으로 인해 1년 넘게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이봉주. 그가 앓고 있는 원인불명의 난치병은 ‘근육 긴장 이상증(dystonia)’이었다.
이봉주는 “예전에도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여서 아들이 어깨에 메는 교정기까지 사준 적도 있다. 그때부터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내 몸에 대해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 서서히 안 좋아지다가 어느 순간 과격한 힘을 써서 몸의 어딘가가 문제가 생겨났다. 그런데 원인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병원에 다니기만 했다. 원인도 안 나오고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으니 계속 병원을 찾아다니고 있다.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없고 계속 뒤척인다”며 “약을 안 먹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평생 이러면 어떡해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봉주는 “내 인생을 마라톤과 비교하자면 하프를 조금 지나 25km 지점까지 와 있는 것 같다. 그때부터는 정신력이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고비인 것 같다. 이 고비를 좀 더 현명하게 넘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을 정말 잘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정해서 마라톤을 해왔듯이 뭐든 이겨내지 않을까 싶다. 정신력을 가지고 버텨볼 것”이라며 “올해는 달릴 수 있게 더 열심히 치료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