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경실 성희롱 폭로 “치마 벌리라고”

홍세영 기자 2021-02-25 19:28



이경실과 최양락이 과거 남성 개그맨들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에는 ‘개그우먼, 언어폭력으로 힘들던 시절’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이경실은 “방송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 환상이 깨졌다. 우리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개그맨들은 항상 웃음을 주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것 같다. 사람들도 굉장히 좋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87년도에 방송국에 들어갔는데, 내가 아는 웃음을 주던 사람들이 아니더라”고 운을 뗐다.

이경실은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국민한테 사랑을 받나 싶었다. 저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다. 저 사람들의 양면성을 알리고 싶었다. 내가 후배일 때 정말 많이 당했다. 폭로하고 싶다. 만약 그때 폭로했으면 정말 다 구속감이다”이라고 일갈했다.

최양락도 거들었다. 최양락은 “그땐 언어폭력이 정말 대단했다. 여자 개그맨이 처음 들어오면 몇 개월은 울더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내 이름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보통 ‘야 이X아’로 불렸다. 이름을 가끔 부르긴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욕부터 나오더라. ‘저 X이 웃기네’라는 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양락은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선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양락은 “그렇게 여자 개그맨이 있는데도, 음담패설을 한다. 전달 유흥업소에 간 상황부터 민망한 일화까지 모두 말한다. 여자 개그맨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는다. 다들 빨개서 수치심을 느끼더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이경실은 더 큰 폭로를 이어갔다. 이경실은 “언제부턴가 선배들이 여자 개그맨을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성과 동일시하더라. 동급 취급을 한다. 그럴 땐 정말 수치스럽다. ‘일밤’ 100회 때 일이다. 당시 무대 바닥이 거울처럼 비치는 상황이었다. 치마를 입은 여성들은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한 선배가 내게 ‘경실아 치마 좀 벌려 봐’라고 하더라. 무슨 색 속옷을 입었는지 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몰상식이라고 지적하자, 오히려 내게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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