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수 “日유학 중 결핵으로 추방…이진호 덕에 광고만 130여개”

이슬비 기자 2021-02-07 15:29



배우 김응수가 ‘아는 형님’에 출연해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배우 김응수와 코미디언 이진호가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응수는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궁금해하자 “내가 연극을 할 때 연극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할 때 와이프가 연극을 보러왔다. 보러 왔다가 내 팬이 됐다.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에 대해 일본 유학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김응수는 “결혼하기 1년 전에 일본 유학을 갔는데 신문 배달을 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신문 배달을 하니까 내가 건강 상태가 좀 안 좋았다. 배달을 마치고 왔는데 목에 뭐가 울컥하고 넘어오더라. 화장실에 와서 뱉으니 핏덩어리가 쑥 나오더라. 보건소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초기 결핵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은 30년 전에 결핵이 전부 없어졌기 때문에 김응수는 일본 정책상 추방당했다. 이에 “비행기 안에서 울면서 귀국했다. 내가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일본에 유학을 갔는데 귀국 조치를 받았으니, 어머니는 충격에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응수는 “결핵은 전염성이 강해, 귀국 당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누가 ‘오빠’하고 불러서 보니 우리 와이프가 마중을 나왔더라. 내가 이 사람을 책임지지 않으면 이건 사람도 아니다 싶었다”며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순간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응수는 이날 함께 출연한 이진호를 고마운 친구로 꼽으며 “두 딸이 이진호라는 개그맨이 아빠 흉내를 그렇게 잘 낸다고 말해줬다. 그때 곽철용 신드롬이 막 일어날 때다. 여기에 진호가 화룡점정, 불을 붙였다. 너무 고맙다. 진호 덕이 아니었으면 광고 한 100개 정도에서 끝났을 텐데 진호가 불을 질러서 광고가 120~130개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응수는 “그 후에 결혼 날짜를 받았는데 이 사람 만난 복이 얼마나 큰지 결혼 날짜가 2월 29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달에 결혼해 결혼기념일이 4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고 좋아했던 그의 말을 떠올리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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