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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5일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및 한국프로스포츠 발전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 구단의 운영 주체로, 구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측도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스포츠의 발전방향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 회사는 이르면 26일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20년 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9위의 대기업으로, 그동안 꾸준히 프로야구단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마트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2016년 ‘스타필드하남’ 오픈을 발표할 때는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여자프로농구단(신세계 쿨캣)을 운영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프로스포츠구단은 없다. 이번 SK 와이번스 인수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통해 유통 채널을 다양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 사업을 놀이와 결합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지론이 테마파크에 이어 야구장까지 뻗어간 것 같다”며 “스포츠가 결합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주환과 투수 김상수를 영입하며 2021시즌의 기대치를 높였기에 매각 논의는 큰 충격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SK가 야구단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25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구단 입장에선 (매각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대응을 SK텔레콤 측으로 넘겼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삼성 라이온즈의 지분 14.5%도 보유하고 있다. SK 구단을 인수하는 작업을 본격화하면 이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