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가 사별한 남편을 떠올렸다.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 8회에서는 게스트로 송선미가 출연했다.
송선미는 2017년 남편과 사별했다. 송선미 남편은 당시 서울 서초구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송선미 남편은 친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곽모 씨 지시로 청부 살해됐다.
이에 대해 송선미는 이날 방송에서 “너무 큰일이다 보니까 많은 분이 위로를 쉽게 못하더라. 그런데 어떻게 표현을 하든 못하든 마음은 전달되는 것 같다. 지금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았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강호동은 “남편은 어떤 분이었냐”고 물었다. 송선미는 “항상 한결같고 싸워본 적도 없다. 내가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줬다. 내가 배역으로 아쉬운 소리를 하면 나를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나는 감정 기복이 엄청 심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도 안정이 됐다. 사람한테 ‘아름답다’는 말을 처음 써봤다. 정말 아름다웠던 사람이고, 따뜻했다. 그 사람과 사는 동안은 정말 여왕 대접받으면서 살았구나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웃는 모습’을 꼽았다. 송선미는 “웃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머리카락, 눈썹, 심지어 콧구멍, 손가락, 발가락 등이 다 기억에 남는다. 다만 내가 어느 정도 인지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은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