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윤혜진이 파란만장했던 청소년기를 회상했다.
윤혜진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신의 청소년기와 무용가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1980년생인 윤혜진은 선청성 판막염을 가진 채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 윤혜진의 어머니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따라 딸에게 발레를 제안했다고. 윤혜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했다. 근데 예상과는 다르게 수영복 같은 걸 주더라. 토슈즈나 슈트는 없었다. 다리를 벌리고 뒤에서 엉덩이를 밀더라. 이날 가고 다시 안 갔다”며 실망한 일화를 떠올렸다.
하지만 2년 뒤 윤혜진은 불연 듯 발레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본격적으로 발레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수많은 공연을 관람하고 연습에 몰두했지만 예중 진학에는 실패해 일반 중학교에 진학했다.
윤혜진은 “동네에서 유명한 대O중학교였다. 근데 이 학교가 한 번 나가면 강남에 있는 학교들 다 밀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며 “당시 두발 규정이 있어 모두 똑단발이었다. 근데 나는 발레를 하니까 특혜가 있어서 긴 생머리였다. 얼마나 튀었겠냐”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3학년 오빠가 오더니 삐삐 번호를 달라더라. 친구가 말하길 ‘안개파’ 소속의 서울 서열 2위였다. 연락해도 아빠가 받을텐데 했지만 무서워서 번호를 줬다. 이후 그 오빠가 나를 찍었다고 소문이 났다. 그 오빠는 싸움을 잘하니까 인기도 많아서 언니들이 나를 불러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윤혜진을 부른 언니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언니였고, 윤혜진은 “ 같은 아파트에 살던 예쁜 언니가 한동안 안 보여서 공부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언니가 알고 보니 ‘흑장미파’에 입성했다. 언니한테 오빠랑 마음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노력 끝에 윤혜진은 예고에 합격, 미국 유학길에 나섰다. 무용가로 성장한 그는 국제 콩쿨 등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