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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승부조작으로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SBS ‘인터뷰 게임’ 10일 방송에는 강동희가 출연해 과거 승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날 강동희는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지만 내 잘못으로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 당시 나로 인해 상처 받은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날 믿고 따라왔던 선수들.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2011년 2월 즈음이었다.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에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기에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털어왔다.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이던 김영만 코치, 당시 고참 선수 박지현 등을 만났다.
이날 강동희의 ‘인터뷰게임’ 신청자는 농구계 선배 허재였다. 허재는 사건 이후 대인기피증을 보이는 강동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기회가 있을 때 용서를 빌고 사죄하길 바랐다.
후배 서장훈도 “처음에는 형님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뭔가 잘못됐을 거라고 했는데 나중에 결과가 그렇다고 하니 실망한 것도 있고 걱정도 되고. 이야기하면 너무 괴로우니까 애써 다 피하지 않았나, 일부러 모르는 척 했던 것 같다. 어찌됐든 형님이 계속 노력하실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동희는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팀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