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과거 승부조작 사건 사과 “유혹 뿌리치지 못해, 큰 잘못”

동아닷컴취재 2020-09-11 17:11


[동아닷컴]

과거 승부조작으로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된 전 농구감독 강동희가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SBS ‘인터뷰 게임’ 10일 방송에는 강동희가 출연해 과거 승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날 강동희는 “과거 농구선수였고, 프로농구팀 감독이었다.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지만 내 잘못으로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 당시 나로 인해 상처 받은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날 믿고 따라왔던 선수들. 지켜주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강동희 전 감독은 지난 2011년 원주 동부 감독 시절 돈을 받고 승부 조작한 혐의로 2013년 3월 구속돼 징역 10월,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결국 프로농구 무대에서 영구 제명되면서 불명예스럽게 코트를 떠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2011년 2월 즈음이었다. 순위가 결정되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에 오래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남은 경기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기에 예정대로 주전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돈을 줬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 돈을 받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큰 잘못을 했다”고 털어왔다.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이던 김영만 코치, 당시 고참 선수 박지현 등을 만났다.


이날 강동희의 ‘인터뷰게임’ 신청자는 농구계 선배 허재였다. 허재는 사건 이후 대인기피증을 보이는 강동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기회가 있을 때 용서를 빌고 사죄하길 바랐다.

후배 서장훈도 “처음에는 형님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뭔가 잘못됐을 거라고 했는데 나중에 결과가 그렇다고 하니 실망한 것도 있고 걱정도 되고. 이야기하면 너무 괴로우니까 애써 다 피하지 않았나, 일부러 모르는 척 했던 것 같다. 어찌됐든 형님이 계속 노력하실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자신의 오랜 팬도 만났고, 이 팬은 “실형을 받을 때 솔직히 화가 나고 실망했다. 반성하고 기여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희는 4년 전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 방지 교육에 나서고 있다.

끝으로 강동희는 “방송 후 여러 가지 질타가 있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동아닷컴 연예스포츠팀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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