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안타깝게 사망한 故 설리의 엄마가 출연해 설리의 어린 시절과 데뷔 과정, 래퍼 최자와의 열애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 그의 죽음 뒤 연락을 받은 순간 등을 이야기 했다.
이날 설리의 엄마는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설리의 엄마는 최자와의 열애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설리의 엄마는 “13살이나 많은 최자와의 열애설이 났지만 믿지 않았다. 심지어 같이 있는 사진을 보고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연락을 해보니 맞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13살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뒤 대화나 술 문화 등이 너무 달라졌다. 중간과정이 없어졌다”라며 “내가 반대를 하니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고 화를 냈다. 이후 설리가 회사 정산을 직접 받고 자신에게 돈을 타라고 하더라. 나 역시 불같은 성격이어서 ‘오늘 부로 그만하자’라고 말했고 이후 모녀관계가 단절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해서 집에서 일주일을 울었다. (설리의 행동은)아마 발악이었던 것 같다. 모든 게 불안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가 떠났고 엄마는 옆에 없고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설리 엄마의 최자 언급 직후, 최자 SNS는 거의 ‘테러 수준’의 악플 세례를 받고 있다. 악플의 내용은 대부분 故 설리 죽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냐는 것이다. 또한 이런 글에 “악플이 사람을 죽이는 지 모르느냐”며 악플러들을 향한 지적이 있기도 하다.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방송 자체의 파장이 커 최자를 향한 악플 세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악플 때문에 괴로워했던 고인이었다. 그런데 왜 방송사는 악플을 유발하는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을까. 도대체 누굴 위한 방송이었을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