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권민아, ‘지민→설현’ AOA 폭로보다 멘탈 보호가 시급 (종합)
배우 권민아가 과거 몸담았던 AOA에 대한 폭로를 재개했다.
지난달 AOA 리더였던 지민으로부터 10년간 수차례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권민아. 그는 약 한 달만인 6일 다시 폭로를 시작했다. 앞선 폭로전 이후 그룹을 탈퇴한 지민뿐 아니라 이번에는 AOA 멤버들을 ‘방관자’라 비난하고 전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도 맹비난했다.
6일 새벽 AOA 활동 시절 사진을 올리며 “진리야 보고 싶다”라고 남긴 권민아. 진리는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故 설리의 본명이다. 망자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던 권민아는 몇 시간 후 손목 사진을 공개했다.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한 손목 흉터 위로 새로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권민아는 손목 흉터에 대해 지난달 폭로전 직후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반응 때문에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FNC도 지민도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에 그렇게 어려웠냐”면서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FNC엔터테인먼트를 원망했다. 특히 한성호 대표까지 저격, 한 대표가 재계약 논의 단계 당시 아티스트의 안위보다 광고 위약금을 먼저 언급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다. 나를 살려주러 온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었고 죽고 싶었다. 우리 가족들은 이제 무섭다고 하더라.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난다. 잠도 못 잔다. 왜 내가 피해를 계속 보고 있는지, 누구에게 털어놔야 하는지, 누구에게 망가진 나를 보상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후에는 실명이 아닌 성씨로 특정하며 AOA 멤버들을 공개 저격했다. 먼저 설현에 대해서는 평소 지민이 설현 험담을 많이 해 진심으로 걱정했지만 설현은 동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현은 ‘아무렇게 돼도 상관없고 그냥 이 상황이 싫다’고 하더라. 내 입장에서는 똑같은 방관자였다. 그 말도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어 찬미에 대해 “신지민 언니와 다같이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하러 온다고 왔을 때 ‘좋았던 추억은?’이라고 묻더라. 어린 거 알지만 도무지 그 소리는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 사회생활 잘 못하는 나로서는 진정성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으며 “유나 언니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생각해준 건 맞지만 아무도 신지민 언니 앞에서 나서주지 않았다”고 읍소했다.
권민아는 유일하게 혜정(신 친구)이 나서줬다고 고백하며 “혜정이 그나마 언니에게 ‘왜 기억 못해. 나도 알고 다 아는데’라고 했다. 나에게도 ‘사과 받을 거면 똑바로 받으라’고 하더라. 하지만 지민은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권민아는 설현과 찬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방관자’라고 강조하며 “AOA의 기억을 점점 지우고 싶어서 다 팔로우를 끊었다”면서 “이해해달라는 뜻이 아니라 이제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고 싶어서 적었다”고 설명했다.
저녁에도 권민아의 사과 요구는 계속됐다. 권민아는 “내가 피해자로 느껴지니까 모두 가해자로 만들어 버리냐고? 아니 난 사실만 말했고 가해자라고 말한 적 없고 방관자라고 했다. 나도 잘못이 분명 있겠지, 많겠지. 내 성격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멀쩡한 애 11년간 피 말려가면서 정신병이란 정신병은 다 들게 만들어놓고 그 누구도 진심어린 사과 한 마디 없는 건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힘들다고 너무 나만 생각하는 걸까. 정말 진심어린 사과 받고 싶다. 우리 가족은 무슨 죄냐. 무섭다고 울고 응급실 그만 오고 싶다고 하더라”고 울분을 표했다. 이어 “난 오늘 그 곳 사람들과 대화라도 나눠보려고 했으나 전부 연락두절. 나도 무서워 나를 어떻게 더 망가트릴지 무섭고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할지도 무섭다”고 덧붙였다.
권민아의 상태에 대해 현 소속사 우리액터스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권민아가 ‘쉬고 싶다’고 해서 집에서 혼자 휴식하고 있다”며 “계속 지켜보고 상황을 체크하겠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에도 폭로전 직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권민아다. 울분에 찬 그에게 현재 필요한 건 폭로전도 방관도 아닌 집중케어와 진심 어린 위로가 아닐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