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죽고 싶었다” 권민아, 손목 사진 재공개…FNC 한성호→지민 재폭로

정희연 기자 2020-08-06 09:53

[전문] “죽고 싶었다” 권민아, 손목 사진 재공개…FNC 한성호→지민 재폭로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다시 폭로전을 시작했다. 앞선 폭로전으로 그룹을 탈퇴한 지민뿐 아니라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까지 저격했다.

6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AOA 활동 시절 사진을 올리며 “진리야 보고 싶다”라고 남긴 권민아. 진리는 지난해 10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故 설리의 본명이다. 망자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던 권민아는 몇 시간 후 손목 사진을 공개했다.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듯한 흉터 위로 또 하나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권민아는 손목 사진과 더불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권민아는 손목 흉터에 대해 “FNC 관계자 측과 연락하고 벌어진 일”이라며 “그 상대방 언니(지민) 입장문에 ‘빌었다’는 내용이 있길래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더니 관계자가 ‘자기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하더라. 정말 황당해서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하도 많이 그어서 이제는 신경선이 다 끊겼다. 마취도 안 먹혀서 꿰매는 고통을 다 겪었다. 의사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에 죄책감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민의 활동 중단에 “잠잠해지면 돌아온다는 거냐. 나는 그 꼴 못 본다. 그 와중에 인스타그램, 유튜브는 다 있더라”면서 분노했다.

권민아는 앞선 폭로전 이후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신과 담당의를 소개해줬다면서 “그 선생님이 나에게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하더라. 그거 불법 아니냐.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트레스로 수십 번 쓰러졌고 아직도 쓰러진다. 하지만 악착 같이 나아서 앞만 보고 살 것”이라면서 “FNC도 지민도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에 그렇게 어려웠냐”고 물었다. 권민아는 소속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했던 FNC엔터테인먼트를 원망하며 “이제 나 같은 사람 안 나오게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챙겨달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한성호 대표도 저격했다. 그는 한 대표가 재계약 논의 단계 당시 아티스트의 안위보다 광고 위약금을 먼저 언급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아직도 사실 많이 힘들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권민아는 힘든 심경을 토로하며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다. 나를 살려주러 온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었고 죽고 싶었다. 우리 가족들은 이제 무섭다고 하더라.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난다. 잠도 못 잔다. 왜 내가 피해를 계속 보고 있는지, 누구에게 털어놔야 하는지, 누구에게 망가진 나를 보상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민아 인스타그램 전문그냥 털어놓을게요. 아 그전에 팬분들, 대중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화보 촬영도 했고요. 이 사진은 최근 FNC 관계자 측과 카톡 하고 벌어진 일이었어요.

빌었다는 그 상대방 언니의 입장문에 관계자분에게 ‘빌었다니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죠’라고 보내니 ‘확인해볼게’ 했다가 한참 뒤에 ‘자기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빌려도 온 사람이 눈을 그렇게 뜨고 칼을 찾고 그 말투에 ‘기억이 안 난다’에 눈은 똑바로 쳐다보고. 기억이 안 나는데 뭐 사과를 받겠어요. 포기지.

아무튼 정말 FNC 관계자 분 카톡 보고 정말 황당해서 또 자살시도 했다가 지금 소속사 매니저 동생이 일찍 달려와서 대학병원에 실려 갔었어요. 하도 많이 그어서 이제는 신경선이 다 끊겨서 마취도 안 먹히고 실, 바늘 꿰매는 고통 다 겪으면서 진통제를 넣어주시는데 ‘참 의사 선생님들 힘들게 만든다’ 죄책감도 들고 내가 뭐가 좋다고 전 매니저 언니는 계속 보호자로 곁에 있어주고….

그리고 그 언니 입장문 끝에는 누가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민아에개’라고 했다가 ‘민아에게’라고 사과로 수정을 했더라고요. 우리집 개한테는 왜 사과를 했더래? 연예계 활동 중단이라는 말이 있던데 잠잠해지면 돌아온다는 건가요. 저는 그 꼴 못 봐요. 나는 11년 동안 그것보다 넘게 고통 받았잖아요. 그 와중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다 있던데. 아 저는 있는데 왜 그 소리 하냐고요? 저는 적어도 그 언니한테는 거짓말도 내가 받은 고통 절대 아니 뭔지도 모를 거예요. 떳떳해요.

소설이라는 말도 올렸다가 매니저가 내리라고 해서 내렸고, 약 먹고 잠도 잘 주무시고 FNC 회사는 끝에 ‘그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했더니 처음엔 정신과 선생님을 붙여주셔서 절 정말 생각해주시나 했어요. 근데 그 선생님이 저에게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음. 정신과 선생님들 다른 인물의 내용을 말하면 불법 아닌가요? 누군가에게는 제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연습생 빚, 내역, 계약서 문제, 정산 문제에 대해서 한 번도 불만 토로한 적 없어요. 시키는 대사 있으면 그것만 했고 정작 시킨 사람은 솔로 이야기하던데. 부모님 불러서 ‘우리 딸 뭐 시켜 달라’ 이런 말? 우리 부모님은 처음에 왔어야 할 때 말고는 오신 적도 없고 저도 부모님도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불만 토로 한 번 한 적 없어요.

스트레스로 수십 번 쓰러지고 아직도 쓰러져요. 근데 나을 거예요. 악착 같이 나아서 앞만 보고 살려고 노력할 거예요. 노력하고 있고요. 그런데 FNC라는 회사도 그렇고 그 상대방 언니도 그렇고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웠던 건가요?

저 원래 생각도 없었고, 밝았고, 긍정적이었고, 우울증약 수면제약 대인기피증 사회불안증 없었어요. 하루에 15시간 자던 애가 이제는 한 시간이면 깨요. 모두들 잘 지내시죠? 큰 회사에 저 하나 뭐 신경 쓰이시겠어요. 신경 쓰이셨으면 연락 한 번이라도 오셨겠죠. ‘저 X라이, 저 미친 X’ 이렇게 생각하실까봐 두려워요. 진심 어린 사과 타이밍은 어차피 놓쳤고, 이제 저 같은 사람 안 나오게 연습생들, 소속 가수들, 배우들,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진심으로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세요.

‘누구 때문에 재계약 못 한다’고 했을 때 뭔가 뭐가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힘든지를 먼저 물어봐 주세요. 다음 행사와 광고 때문에 ㅇㅇㄱ(위약금) 얘기 먼저 하지 마시고요. 재계약금은 ‘너의 정신적 비용으로 주는 게 아니잖니?’라는 회장님 말 맞아요. 옳아요. 그래서 그건 다 드렸고 저는 아직도 사실 많이 힘들어요. 그런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지금 소속사 식구분들은 저를 사람으로서 먼저 생각해주시거든요. 그래서 많이 힘이 돼요.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제 팔목을 보고 ‘민아에게는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식으로 말씀하신 분이 있는데 제3자 보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어요. 얼마나 이상한 아이 같겠어요. 하지만 전 정말 아주 작은 일부분만 얘기한 거고요. 11년째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제대로 물론 지금까지 도요. 말 못 했던 거 세상에 말하게 된 거는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아 물론 관종 맞아요. 하지만 이번 일로 뭐 관심? 아니요. 뭐 하나 말해드릴까요. 관심 받고 싶으면 죽고 싶다 자해로도 끝낼 수 있어요.

근데 전 정말 죽으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절 살려주러 온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고 죽고 싶었어요. 우리 가족들이 이제 무섭대요. 울어요. 제가 실려 나가고 피투성이로 기절해있고 손목은 갈라져 있지. 우리 가족은 무슨 죄야.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잠도 못자고 왜 제가 피해를 계속 보고 있는지 누구에게 털어놔야 하는지 누구에게 이 망가진 나를 보상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저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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