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부모에게 사기 당한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는 증언이 등장했다. ‘한밤’에서 피해자들은 이들 가족의 적반하장 태도를 폭로했다.
6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 부모의 실형이 확정된 후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달 24일 청주지법 형사항소1부(이형걸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와 어머니 김모 씨에게 각각 3년과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며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 총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받았다.
이어 피해자들은 “판결이 나서 다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전혀 없다”면서 “법원 최종선고 당시 사과할 마음이 없냐고 했더니 마이크로닷 모친이 째려보면서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수 변호사는 “합의되지 않은 피해자들 같은 경우에는 피해 금액을 근거로 해서 민사 청구를 할 수가 있다. 당연히 형사 사건의 판결이 민사에도 굉장히 크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부모의 실형이 확정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 한 바 있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11월 부모님에 대한 뉴스기사가 보도 되었을 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을 내뱉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죄송하다”며 “그 때의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의 잘못은 내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내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하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부모님의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많이 모자라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사건 근황을 설명했다.
논란 이후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과 만나 합의를 시도했다. 피해자 9명과는 합의에 성공했고, 나머지 4명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실형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그는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습니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