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원일♥’ 김유진PD 학폭 사실 여부 떠나 ‘부럽지’ 사실상 하차 수순

홍세영 기자 2020-04-22 10:46

‘이원일♥’ 김유진PD 학폭 사실 여부 떠나 ‘부럽지’ 사실상 하차 수순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약칭 부럽지)에 출연 중인 이원일 셰프와 결혼을 앞둔 김유진 PD가 집단폭행 가해자(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부럽지’ 하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을 TV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김유진 PD가 포함된 일당에게 당했던 집단폭행 전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높였다. 특히 당시 폭행을 당했던 장소 지도까지 캡처해 첨부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김유진 PD를 A 씨라고 칭하며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지인에게 A 씨 남자친구였던 B 씨와 다른 남성 C 씨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됐고, 집단폭행 가해자 중 한 명에게 해당 내용을 강제로 털어놨다. 이는 폭행의 시발점이 됐다.

C 씨는 작성자에게 전화해 따져 물었고, 한 장소로 불러냈다. 작성자는 사과를 하기 위해 나갔지만, 그대로 구타를 당했다. 작성자는 “오클랜드 아오테아 광장 기둥 사이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 내가 먼저 도착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A 씨는 신고 오던 슬리퍼로 내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그리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맞고 사과했으니 끝날 줄 알았던 일은 그 후로도 지속됐다. 작성자는 시티에 나갔다가 또 한번 가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근처 주차장에서 8~10명에게 일방적 구타를 당하는가 하면, 노래방으로 끌려 가 1시간 이상 머리와 뺨 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후 가해자 중 대부분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사과했다. 그 중 한 명과는 잘 지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A 씨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당시 폭행 사건에 대해 알고있는 지인과 나눈 메시지와, 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의 사과 메시지 등을 함께 공개했다.

이후 김유진 PD ‘학폭’ 의혹 관련 게시물은 빠르게 퍼졌다. 이는 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커플이 출연 중인 ‘부럽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오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진다.

이에 대해 ‘부럽지’ 제작진은 난처한 상황이다. 본인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자를 일방적으로 하차시킬 수 없어서다. 또한, 기존 촬영 분량도 있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전언이다. 이는 이원일 셰프 측도 마찬가지다. ‘학폭’ 의혹 사실 여부를 떠나 이원일 셰프가 직접 당사자가 아니기에 섣부르게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따라서 김유진 PD가 직접 제작진이나 이원일 셰프에게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하기 전까지는 의혹만 있을 뿐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이미 의혹으로 인해 ‘부럽지’ 프로그램은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실제 스타 커플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자극하려고 했으나 ‘가상 연애’보다 설레지 않는다는 반응에 이어 출연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은 방송 2달 여 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때문에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하차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다. 두 사람 일상을 바라보면서 더는 ‘부러움’을 느낄 시청자는 많지 않아서다. ‘학폭’ 의혹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망가진 이미지를 ‘부럽지’에서 회복하기는 힘들다. 또한, 프로그램 역시 두 사람과 계속 함께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다만 그 거취 결정이 언제쯤일지가 관건이다. 늦으면 늦을 수록 상황은 악화된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입장과 거취 결정만이 두 사람은 물론 프로그램의 피해도 최소하는 길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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