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남보원. 사진|스포츠동아DB
남보원은 1년여 동안 감기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달 초 쓰러져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악화해 이날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주길자 씨와 두 딸이 있다.
고인은 60여년 동안 한국 코미디의 역사와 함께해온 산증인이자 선구자로 꼽힌다.
1936년 3월5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 연예인이기도 하다.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이라는 경연에서 코미디 부문 1위로 뽑혀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이 ‘김덕용’인 고인은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의미의 예명 ‘남보원(南寶元)’을 지어 활동해왔다.
고향인 평안도는 물론 팔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 웃음을 안겼고, 부둣가 뱃고동 소리 등 사물 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성대모사로도 유명하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영화 ‘공수특공대작전’, ‘귀신 잡는 해병’, ‘오부자’ 등에도 출연한 그는 선후배 코디미언은 물론 연예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연예인 축구단 ‘넘버원 연예인 축구단’을 만들어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고인은 한국 코미디를 이끌어온 공로와 해외동포 위문 공연 등 활동을 인정받아 199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인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