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214M’ 남은 스탠튼… 뉴욕 양키스는 후회할까?

조성운 기자 2019-10-21 09:28

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천문학적인 규모의 연봉을 받는 지안카를로 스탠튼(30, 뉴욕 양키스)은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뉴욕 양키스는 스탠튼을 데려온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스탠튼은 이번 시즌 단 18경기에 출전했다. 이두근 염좌에 이어 왼쪽 종아리, 어깨, 무릎을 다쳤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스탠튼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경기. 스탠튼은 그 동안 잔부상에 시달리기는 했어도 이번 시즌 만큼 결장이 길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이전까지 최소 경기는 지난 2015시즌의 78경기. 지난 9년간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탠튼은 이번 시즌에 단 18경기 출전에 그쳤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다. 이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단 2경기에만 나섰다.

스탠튼이 그저 평범한 외야수라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빼면 그만이다. 뉴욕 양키스는 부자 구단. 평범한 외야수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스탠튼의 계약 기간과 잔여 금액. 스탠튼은 오는 2027시즌까지 보장 계약이 돼 있다. 남은 금액은 무려 2억 3400만 달러.

스탠튼은 2020시즌 이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으나, 현재는 그 가능성이 0%에 가깝다. 옵트아웃 선언이 없다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000만 달러를 보조한다.

또 오는 2028시즌의 구단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에는 100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이 발생한다. 이에 뉴욕 양키스는 8년-2억 1400만 달러다.

연평균 2675만 달러. 제 아무리 뉴욕 양키스가 부자 구단이라 해도 출전하지 않는 선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물론 스탠튼이 보란 듯이 2020시즌에 부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스탠튼은 에이징 커브 상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몸 상태도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는 무려 59개의 홈런을 때렸으나, 뉴욕 양키스 이적 첫 해인 지난해 단 38홈런에 그쳤다.

당연히 스탠튼을 데려갈 팀은 없다. 상당한 수준의 연봉 보조를 해줘도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이는 뉴욕 양키스가 자초한 일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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