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펠릭스,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경기… 홈 팬 기립박수

조성운 기자 2019-09-27 12:29

펠릭스 에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은퇴설까지 나돌고 있는 펠릭스 에르난데스(33)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 했다. T-모바일 파크에 모인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에르난데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5 1/3이닝 동안 106개의 공(스트라이크 60개)을 던지며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4개와 3개. 홈런 1방을 맞았다.

이번 오클랜드전은 에르난데스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 시애틀과 에르난데스의 계약은 이번 시즌으로 만료된다.

시애틀의 팬들은 응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좌절됐으나 에르난데스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세이프코 필드를 찾았다.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미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끝내 5회까지 버텨냈다.

에르난데스는 1회 맷 올슨에게 1타점 적시타, 2회 맷 채프먼에게 2점 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하지만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마지막 5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채드 핀더에게 싹쓸이가 될 수 있는 큰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시애틀 좌익수 딜런 무어는 핀더의 빠른 타구를 걷어 올렸고, 마운드의 에르난데스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세이프코 필드의 관중 역시 크게 환호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결국 오클랜드가 3-1로 승리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시애틀 소속으로 나선 사실상 최종전에서 패했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시즌 15경기에서 71 2/3이닝을 던지며, 1승 8패와 평균자책점 6.40을 기록했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5개와 57개.

에르난데스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기량. 이에 시애틀과의 계약 만료와 함께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15년차의 에르난데스는 19세인 2005년 데뷔해 줄곧 시애틀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지난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또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환호했다.

지난 2010년대 초반 당시만 해도 에르난데스는 시애틀 구단 역사상 최고 투수를 넘어 장차 명예의 전당 입회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5년부터 기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무려 5.55에 이르렀다. 구속 저하가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펠릭스 에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시애틀과 에르난데스의 계약은 만료된다. 재계약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에르난데스를 원할 팀도 사실상 없다.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면, 통산 15년간 419경기(418선발)에서 169승 136패 2729 2/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스타에는 6차례 선정됐다. 또 사이영상 투표 5위 이내에 3번 더 이름을 올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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